대학 시절 이야기

[대학교 추억 시리즈1] 컴퓨터 켜놓고 폰으로 검색하는 습관

잉여자본 2021. 8. 4. 00:09

나는 특이한 습관이 하나가 있다.

 

무언가 자료를 검색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컴퓨터를 키지만

막상 어느순간 습관적으로 

작은 화면의 스마트 폰으로 궁금했던것을 검색하고 있다.

큰화면의 멀티태스킹이 편한 컴퓨터를 놔두고

작디작은 화면에서 

문서 작성의 용의성도 떨어지는 스마트 폰을 

컴퓨터 앞에서 작은 조물락거는 것이 참 희안한 습관이다.

문명의 혜택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ㅎㅎㅎ

컴퓨터가 날 보면 한심하게 생각 할 것 같다.

 

이러한 특이한 습관이 생긴 이유가 있다

나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은 아니지만

분수에 맞지 않게? 청년 살았다

 

부모님의 욕심 덕분에 

꾸역꾸역 서울로 대학을 온나는 

집안 사정상 비교적 싸다고 여기는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부터 불가능했다.

 

이미 등록해 버린 대학이 아닌가?

어렵게 대학에서 조금 떨어진 서울에 이런동네도 

있구나 싶은 동네 옥탑방에서 내 대학 생활은 시작되었다

낡고 비좁고 에어컨 하나 없는

바퀴벌레와 친구를 할 수 있는 

옥탑방의 낭만이라곤 찾기힘든 

그런 곳이었지만 나의 첫 서울생활 시작이라는

나름 추억의 장소이다 관련이야기는 나중에 적을것이다.

 

다시 이러한 습관이 생긴 이야기를 하자면

대학을 다니게되면 각종 과제를 하기위해

컴퓨터로 워드 작업을 많이하게 된다.

 

물론 나는 컴퓨터를 살돈이 없었고

겨우겨우 삼촌의 도움으로 

남들이 버린 여러대의 컴퓨터를 

고물상에서 부품만 몇개 모아서

맞춘 당시 2013년이지만 레트로 빈티지를 넘어선

누가봐도 고물딱지인 켜지기나 싶을 정도의 컴퓨터를 받았다

 

컴퓨터가 윈도우 os를 감당하기 힘든지

집에오면 먼저 컴퓨터를 키고 샤워를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고 오면 

힘겹게 윈도우 바탕하면이 떠있는 

그런 컴퓨터 였다

가끔 부팅하다 멈출때도 물론 있었다 ㅎㅎㅎㅎ 

 

이렇게 컴퓨터가 힘들어하다보니

과제를 하기위해 워드를 키는 것도 한참이다

아마 과제 준비시간만해도 과제를 절반은 완성했을것이다.

 

그러다보니 워드작업을하면서 인터넷 자료검색을 할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는 것이다.

마치 지금도 힘겹게 마라톤을 뛰고 있는 컴퓨터에게

지금 마라톤 뛰시면서 저글링 하라고 부탁하기에는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때 당시에 정말 다행이라 했을까..

13년까지 난 스마트폰을 쓰지 못했었는데

12년에 발매된 갤럭시 s3 3g모델을 구매하면

스마트폰이 공짜에 심지어 돈을 나에게 얹어 주는

이상한 판매 전략에 구매하게된

갤럭시 s3 스마트폰이 내손에 있었다

 

물론 이폰도 어마어마하게 느리다 ㅎㅎ

당시 LTE가 대중화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컴퓨터에 비해 

빠르디빠른 스마트폰으로 나는 자료 검색을하고

그렇게 폰에서 얻는 자료를 

컴퓨터로 타이핑해서 과제를 완성해나갔고

그렇게 대학을 입학한 13년도 14년도 6월 군입대 전까지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과제를 해나갔다 ㅎㅎ

 

그 결과 습관처럼 몸에 배어버렸고

현재에도 무언가를 검색하기 위해 

컴퓨터를 키지만

어느순간 내 폰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흠칫흠칫 

13~14년도 생각이 떠오른다

그때 참 어려웠었지 그러면서도 ㅎㅎ

뭔가 7~8년전 기억이 참 알수없게 씁쓸하면서도 아련하다